스포츠 종목별 특이적 지구력을 알아야 경기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2011. 9. 29. 15:00note

                                                                                              
                                                                                         글/ 이종각 (前 체육과학연구원 원장)

 

지구력 트레이닝의 방법을 알아보기 전에 먼저 지구력의 개념을 명확히 알 필요가 있다. 지구력이란 주어진 강도의 운동을 지속할 수 있는 시간의 길이로 표현된다. 운동지속시간이나 경기력의 발휘를 제한하는 가장 큰 요인은 피로이다. 그러므로 지구력은 쉽게 피로해지지 않거나 피로한 상태에서도 운동을 지속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하는 것이다. 이러한 능력은 피로를 유발시키거나 피로한 상태에서도 운동을 지속하는 트레이닝 프로그램에 특이적으로 적응시킴으로써 기를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지구력에 관계하는 요인들에는 스피드, 근력, 효율적 운동수행능력(기술), 생리적 잠재능력 활용의 경제성, 운동수행시의 심리상태 등이 있다.

일반적으로 지구력은 기초지구력(genernal endurance)과 전문지구력(specific endurance)으로 분류된다. 기초지구력이란 여러 근육군들, 중추신경계, 근신경계, 심폐계 등이 동시에 동원되는 전신적 운동유형을 장시간에 걸쳐 수행하는 능력으로 전신지구력 또는 심폐지구력이라 부르기도 한다. 지구력 중에서도 유산소지구력을 요구하는 종목의 선수들은 높은 수준의 기초지구력을 가지고 있지만 운동시간이 짧거나 고난도 기술을 요구하는 종목의 선수들은 비교적 기초지구력이 약한 특성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기초라는 단어로부터 알 수 있듯이 스포츠 종목의 특성과 관계없이 성공적인 훈련과 경기를 위해서는 모든 종목의 선수들에게 높은 수준의 기초지구력이 요구된다. 이것은 기초지구력의 수준이 전문지구력의 발달과 높은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으며, 트레이닝의 과정에서 소화할 수 있는 운동량, 시합기간 내의 피로회복능력, 그리고 훈련이나 경기 중의 피로회복능력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지구력은 경기지구력, 스피드지구력, 스프린팅 반복지구력 등으로 불리기도 하는데, 이것은 경기종목의 전술적, 기술적 특성에 따라 특이적으로 발달시켜야 한다. 전문지구력이 부족하면 시합기에 실시하는 전술훈련의 소화능력이 부족하게 되거나 경기후반부에 이르러 전술수행이나 기술발휘에 실수를 하게 된다. 따라서 견실한 기초지구력을 기반으로 전문지구력을 잘 발달시켜야 경기를 대비한 트레이닝과 경기 자체의 수행을 원활히 할 수 있는 체력을 갖추게 되는 것이다.

이와 같은 지구력은 스포츠 종목의 특성과 운동지속시간의 장단에 따라 다음과 같이 세분화된다(Pfeifer).

▷ 장기지구력(endurance of long duration)

8분 이상 지속하는 스포츠에 요구되는 지구력으로 심폐계의 기능에 의존한 유산소시스템에 의해 대부분의 에너지를 공급받는다. 이러한 운동 중에는 심박수가 180/, 심박출량이 30~40L/, 폐환기량이 120~140L/분에 이르게 된다. 결국 산소섭취능력에 의하여 경기력이 결정되는 것이다. 산소섭취능력의 발달은 중등강도의 지속운동에 의하여 근세포에 산소의 공급이 원활하도록 모세혈관망의 발달과 같은 적응현상을 일으킴으로써 가능해지는 것이다.

 중기지구력(endurance of medium duration)

2~6분 정도 지속되는 스포츠에 요구되는 지구력으로 장기지구력이 요구되는 종목에 비해 훈련 및 경기시의 운동강도가 상대적으로 높다. 따라서 산소요구량에 비해 산소공급량이 부족하게 되므로 산소부족상태에 견디는 능력을 발달시키는 것이 성공적 훈련의 관건이 된다. 운동 중 스피드는 무산소시스템에 의한 에너지의 공급비율에 따라 결정된다. 전체 에너지요구량 중에서 3,000m 경주는 약 20%, 1,500m 경주는 50% 이상을 무산소시스템에 의해 에너지를 공급받지만 장기지구력 종목과 마찬가지로 산소섭취능력이 경기력의 가장 중요한 결정요인이다.

단기지구력(endurance of short duration)

45~2분 정도 지속되는 종목에 요구되는 것으로 무산소시스템에 의해 필요한 에너지의 대부분을 공급받는다. 400m 경주는 전체 에너지요구량 중에서 80%, 800m 경주는 60~70%를 무산소시스템에 의존하게 된다. 따라서 근력스피드무산소지구력이 경기력을 결정짓는 요인이 된다. 그러나 무산소능력 발달의 기반은 유산소능력이므로 단기지구력을 요구하는 스포츠 종목 선수들도 유산소지구력을 높은 수준까지 발달시켜야 한다. 무산소근지구력은 이러한 단기지구력과 잘 조화된 힘의 발달에 의해 향상되므로 유도레슬링수영조정카누 등의 종목에서는 이러한 조화된 능력(combined ability)이 경기력의 결정요인인 것이다.

 스피드 지구력 또는 파워 지구력(endurance of speed)

최대강도의 지속운동에서 나타나는 피로에 대한 저항 능력을 말한다. 최대 스피드와 최대 근력의 발휘가 요구되므로 거의 무산소상태(apnea)에서 운동을 수행하게 된다.

                                   <스포츠 종목과 요구되는 지구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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